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러 시내 나간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 보아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 주변을 몇바퀴 돌면서 애를 먹고 있던 중 마침 한 가게 앞에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곳은 주․정차 금지 장소도 아니었다. 기쁜 마음으로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의자를 들고 나와 주차공간에 내 놓고 있었다.
사람들이 주차를 하지 못하게 의자를 장애물로 내 놓은 것이었다. 그때는 난 몹시 당황스럽고 불쾌 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나온 상태라서 그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하면 주차를 하지 않고 그냥 다른 곳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그 아주머니가 길가에 의자를 내 놓은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첫째는 아마 자기네 주차를 하기 위해서 주차장 확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두 번째는 그 상점을 찾는 손님들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의자를 가져다 놓을 수도 있다. 세 번째는 그것이 아니며 또 그곳에 주차가 되면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의자를 설치한 수도 있다
무슨 이유든 오르지 “나”를 위한 이기주의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주머니가 의자를 설치한 그 도로는 어느 개인 소유가 아니라 대중이 사용해야 할 모두의 공간이다.
운전자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의 가게 앞에 장기주차를 하면 영업에 방해를 받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볼일을 보면 위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중소 도시라면 주차난 때문에 모두 골치를 앓고 있다. 주차공간은 좁은데 나날이 차량을 늘어가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 집 앞이기 때문에 나 혼자만 차지해야 한다면 도로에 의자를 내놓고, 마음대로 주차금지표지판을 설치하고 길바닥에 페인트칠 하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주차난이 심각한 이런 때 일수로 차량 운전자나 가게 주인이나 서로가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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