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우리는 주위에서 타이어에 관한 한 잘 알고 있는 듯 하나 정확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새 차를 사면서 곧바로 웃돈을 주고 비싼 외제 타이어로 바꾸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고 비싼 타이어라도 그 차에 적합한 규격의 타이어가 아니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얻게 됩니다. 자동차를 처음 만들 때는 성능과 안전에 관한 기술적 검토를 거친 뒤에 관계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때 타이어의 치수도 함께 정해집니다. 그것은 타이어가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타이어 광고 내용 중에서 70시리즈 혹은 80시리즈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이것은 타이어의 폭에 대한 높이의 비율을 표시하는 것으로 그 치수가 낮을수록 그 타이어의 폭이 넓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80시리즈보다는 70시리즈가 땅에 닿는 면적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70시리즈가 80시리즈보다 훨씬 좋은 게 아니냐고 말할지는 모르나 꼭 그렇다고 만은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70시리즈 쪽이 80시리즈 쪽보다는 보다 무거워지는데 엔진의 힘은 도외시하고 70쪽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흡사 무거운 신고 뜀박질을 시키는 경우와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제동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느 정도 맞습니다. 노면이 말라있는 포장 도로에서는 확실히 제동 효과가 향상됩니다. 그러나 노면이 젖어 있거나 눈이 쌓여 있는 경우는 오히려 더 미끄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즉 “마찰력은 단위 면적을 누르는 중량에 비례한다.”는 법칙을 상기하시면 쉽게 이해되시리라 믿습니다. 더구나 그 차에 맞지 않는 큰 폭의 타이어를 끼우면 비포장 길을 달릴 때 승차감도 떨어지는 흠이 있습니다.
그리고 새 타이어를 끼운 즉시 자갈길을 달리는 일은 삼가야겠습니다. 타이어의 고무 조직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서리가 있는 자갈을 밟게 되면, 찢어지거나 조직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커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가 와서 젖어있는 비포장 길은 더욱 주의를 요합니다. 구두 수선소에서 고무를 자를 때 칼날에 물을 묻혀 자르면 쉽게 잘라지는 광경을 생각해 보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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