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남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원아 45명은 9일 오전유치원 텃밭에서 그동안 기른 땅콩을 수확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올해의 땅콩 기르기는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기에 더욱 가슴 설레는 수확이었다.

이유는 지난해 4월 20일, 20여 년간 사용해 온 유치원 교실을 본관으로 이전하면서 유치원 놀이터로 사용하던 공간에 거름을 넣고 유치원이 개학을 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물로 텃밭을 꾸밀 계획을 마련했다.

따라서 황재주 원장과 교원들은 코로나 19의 삭막한 심리적 분위기를 이기고,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감성이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초등학교 녹색 환경 조성과 연계해 모래땅을 식물이 자라는 영양 있는 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식물을 심을 4월에도, 5월 초순까지도 아이들이 유치원을 오지 못하자 선생님들은 우유곽에 땅콩 씨앗을 심어 모종을 기르며 아이들을 기다렸다.

지난 5월 27일 드디어 유치원은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로 활기를 되찾으며 다소 늦은 시기에 조성해 놓은 텃밭에 땅콩을 옮겨 심고 가뭄에도 열심히 물을 주며 기른 땅콩을 오늘 수확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19로 마스크를 쓰고 15명 이내의 아이들이 차례로 번갈아 가며 땅콩 캐기와 따기를 체험하고, 집에 가져갈 땅콩을 봉지에 담았다.

그리고 일부는 삶아서 간식으로 맛을 본 아이들은 늦은 이식과 가뭄에도 열매를 맺어 준 땅콩에게 고마운 말을 전하며 “코로나 19야 물러가라! 우리가 이겼다! ”라고 자기들이 지은 구호를 외쳤다.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황재주 원장은 내년에 거름을 좀 더 넣으면 올해보다 훨씬 좋은 땅이 될 거라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심성을 기르는 텃밭 가꾸기를 내년에도 지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남 기자dcht7000@naver.com

[ 영남타임즈.kr   dcht7000@naver.com ] 2020-09-09  PM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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