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11일 제64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을 거행해 군번도 군복도 없이 나라를 지킨 학도병 넋을 위로하며 충혼을 빌었다.

이날 용흥동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송경창 부시장을 비롯한 생존 학도의용군, 보훈단체장,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추념식은 지난 1950년 8월 11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고 포항여중(현 포항여고)전투에서 산화한 48명을 위시해 기계안강전투, 형산강전투, 천마산전투 등 포항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1394위의 영령들을 기리고자 매년 8월 11일에 거행하고 있다.

이번 제64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예년에 비해 참석인원을 대폭 줄이고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두 팔 간격 건강거리두기 좌석 배치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해 진행됐다.

행사에는 특히 포항여중전투에서 전사한 이우근 학생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피 묻은 편지 ‘어머니 전상서’를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 전투 참전동료인 대한민국 학도의용군 포항지회 이종철 부회장이 직접 낭독하여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송 부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앞둔 시기,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했을 때 군번도 군복도 없이 펜 대신 총을 잡고 나라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학도의용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고귀한 희생으로 지킨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고 포항을 더 나은 내일로 발전시키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인 호국도시 포항의 이미지 강화와 위상을 제고하고 있는 전몰학도 충혼탑은 1957년 8월 11일에 건립돼 포항여중전투에서 사망한 김춘식 등 1394위의 학생들의 영령들이 봉안돼 있다.

신미영 기자dcht7000@naver.com 

[ 영남타임즈.kr   dcht7000@naver.com ] 2020-08-11  PM  14: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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