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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타임즈 2022-04-12 19:15 245 hits
【독자투고】봄철산불 막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 예방이 최우선

올해 봄철 산불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겨울 강수량이 적었고 산야가 건조해서 산불이 많이 나는 해로 받아들이기에는 산불 건수는 너무 많고 피해규모는 엄청나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약400건, 피해면적 약2만3천ha로 최근10년 평균 피해면적 대비 21배로 증가했다.
면적 100ha 이상의 대형산불도 강원, 경북, 경남 등지에서 8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지난 3월 4일 발생해 역대 최장 진화시간인 213시간이 소요되고 단일 시군 산불 역대 최대인 산림면적 1만4천140ha, 주택 258동 등 피해로 기록된 경북 울진 초대형산불은 산림, 주택 등 재산피해액 1천717억원 복구비 3천27억원으로 집계됐다.
산불을 예방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재난이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산불 원인은 입산자실화 34%, 논밭두렁 또는 쓰레기 소각 29%, 건축물화재 5%, 담뱃불 5% 등이다. 자연발화나 방화, 사고 등에 의한 산불을 제외하면 90% 이상은 실화, 즉 조심하면 막을 수 있는 산불이다.
산림 근처나 차창 밖으로 무심코 버리는 담배꽁초가 대형산불을 유발할 수 있다.
올해 울진 대형산불을 포함해 여러 건의 산불이 도로변이나 산림 근처에서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산촌 지역에서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발생하는 산불은 단속강화와 인식개선으로 일부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전체 산불원인 중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림에 인접한 주택에서 기인하는 산불이 급증하는 추세다.
난방비 상승에 따른 농, 산촌지역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면서 보일러의 과열로 인한 주택화재가 산불로 비화하거나 화목보일러 재가 바람에 날려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실수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산불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불씨취급을 조심하면 막을 수 있다.
경북지역의 여러 산불대응 현장에서 느낀 산불 발생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소각이나 담뱃불 투기 등 다분히 고의성이 있는 산불발생 원인행위자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차량의 블랙박스나 CCTV에 위반행위가 포착될 때에는 공익제보를 통해 과태료를 강하게 부과해 경각심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불 위험지역에는 무인감시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둘째, 산림인접 주택은 산림과의 안전거리를 의무적으로 두고 화목보일러 관리에 대한 규정과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 대형 산불에 피해 입은 주택들은 대부분 산림과 이격 공간 없이 맞닿아 있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다.
미국의 경우 주택과 수풀과의 거리를 최소 30피트에서 100피트 이상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건축 재료는 불연 및 난연성 재료를 쓰도록 하고 주택을 산불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의 설치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셋째,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한 진화자원의 확충이다.
담수능력 8천리터급 초대형 및 야간기동 가능한 산림헬기의 추가확보와 산림 내에서 효과적으로 진화 가능한 산불진화 차의 성능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산불 전문 인력으로 산림청에 배치된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는 인원을 확충하고 강원, 경북 등 광역 지자체로 확대해야 한다.
넷째, 산림 내 도로인 임도의 확충이 시급하다.
울진산불에서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불과 2년 전 설치한 산불예방임도가 주효했다.
임도가 없이는 지상진화 차량과 인력의 투입이 어렵다.
현재 ha당 3.7미터에 불과한 우리나라 임도밀도를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45미터는 안되더라도 일본이나 캐나다의 13미터 정도까지는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
다섯째, 산림을 불에 강한 수종으로 조성하고 관리해야 한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고 낙엽과 송진으로 인해 대형산불에 취약하다. 산불이 크게 확산되는 것도 막고 민가피해도 방어할 수 있는 활엽수림을 늘려야 한다.
또한 주택 주변의 산림은 숲 가꾸기를 강하게 하고 물리적인 거리를 두는 것도 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산불은 예방-대비-대응-복구 등 재난 전 단계가 통합적으로 관리되어야만 발생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불의 위험성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 고취와 예방활동 동참만이 산불재난으로부터 소중한 산림생태계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차준희 영주국유림관리소장
사본 -영주국유림관리소장(차준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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