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뜻을 알아보니 ‘나라를 보호한다’는 호국(護國)과 ‘공훈(공로)에 대해 보상(보답)한다’는 뜻의 보훈(報勳)이 합쳐 생긴 말이란다.
모임을 핑계로 아이들을 데리고 멀지 않은 과거로의 여행을 다녀왔다.
그곳은 바로 거제포로수용소.
6. 25전쟁에 의해 생겨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지금은 당시 건물 일부만 곳곳에 남아 있지만 당시 포로들의 생활 등에 대한 자료와 기록물들을 토대로 나와 같은 전후세대에게는 전쟁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뼈아픈 전쟁을 치룬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겐 민족전쟁의 아픔을 딛고 통일을 희망하는 역사의 현장이 되고 있는 곳이었다.
사실 6. 25 전쟁에 대하여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단순히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이 남침하였고 UN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다시 북으로 진격하던 중 중공군이 내려와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기약 없는 전쟁이 이어지다.
1953년 휴전협정으로 전쟁은 끝이 났고 그때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나누어진 38선이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라는 슬픈 현실이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설명해 주는 아버지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듣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잠시나마 흐뭇했다.
6월 6일 현충일이 다가온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하여 정한 기념일이며 조국통일에 대한 온 국민의 결의를 다지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나부터 피곤한 한주 사이에 끼여 있는 즐거운 공휴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가.
특히 이번 현충일은 선거와 연휴로 이어져 현충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날보다 그냥 단순히 노는 날로 기억될까 안타깝다.
사실 나라 잃은 설움과 전쟁을 겪어 보지 않은 전후세대에겐 나와 상관없는 먼 얘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전쟁의 도발은 여전히 남아 있다.
조국을 지켜준 순국선열들에게 1년 내내 감사하며 살아야겠지만 이날만이라도 호국보훈의 참 뜻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주말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역사체험과 이국적인 정취를 감상할수 있는 거제도로 떠나보자.
거제포로수용소에서 역사체험을 검은 흑진주를 뿌려 놓은 듯한 몽돌해수욕장과 네덜란드식 풍차가 있는 바람의 언덕에 올라 생각만 해도 마음 설레던 지난 연애 연애감정을 되살려 보라.
어느 것 하나 멋지지 않은 것이 없는 그곳에서 신선한 해산물에 소주 한 잔을 더 한다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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