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지령실에 근무하다 보면 주취자 및 단순 폭력 사건 등 민생침해 관련 범죄신고도 많지만, 최근들어 전화사기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어린이 납치․ 성폭행 등 아동 및 부녀자 관련 강력사건에 치중하고 있는 틈을 타서, 농․어촌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이용한 전화 사기 사건 피해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라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경제에 찬물을 퍼 붇고 있다.
특히, 토요일 등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하여 사기전화를 하기 때문에 금융기관등 관련기관에 대한 문의를 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이용하여 대대적인 사기 전화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발신자 표시가 잘 되지않고, 매스컴의 영향력이 약한 시골에 일반전화를 이용하여 노인이나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으며, 주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한 피해자들이 천만원 이상의 많은 돈을 사기 당하는 경우가 많다.
사기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자식들이 대도시로 가고 홀로 거주하는 독고노인으로 어려운 생활속에서 평생을 모아둔 돈을 일시에 잃어버리는 어이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전 토요일 오후 60대 후반의 여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112지령실로 전화를 하여왔다. 평생 저축하여 모아둔 돈 2,000만원을 사기 당했다는 것이다. 신고는 사기 전화가 온지 4시간이 지난 뒤였다. 뒤늦게 이상하여 급히 은행에 확인해 보니 이미 돈을 인출하고 없다는 내용이다. 피해신고를 받는 저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 미련을 가질까봐 즉시 관할 파출소에 연락하여 조치토록 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지난달 전국 보이스피싱 피해 관련 민원 접수 건수가 1,000건이 넘었다고 하고, 수법 또한 다양해져 피해자가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경찰이 언론홍보 및 치안소식지 등 유인물을 이용하여 주민들에게 직접 홍보를 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을 이용한 민원인에 대한 예방 대책을 수립, 정보를 공유하는 등 피해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건만 아직까지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범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며, 이런일로 인해 112신고가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홍보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바램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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